지난 2월 말, 벌써 넉 달 전 일입니다. 신논현역 인근 20-30평대 사무실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요청을 주신 곳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게임회사로, 한국 지사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미팅을 진행했을 당시에는 공유오피스를 이용 중이셨는데, 판교에 위치한 국내 대형 게임사와 협업을 이어가느라 판교 왕래가 잦으신 점을 고려해 신논현역에서 걸어서 이동 가능한 사무실을 원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임대료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채로 20-30평대 매물을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이후 싱가포르 본사 측에서 희망 예산 상한선을 설정해 주었습니다. 다만 역과 가깝고 컨디션이 좋은 사무실들은 대체로 그 예산 안에서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넉 달에 걸쳐 열한 차례나 미팅을 반복한 끝에 마침내 진행 가능한 매물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해외 본사와 함께하는 계약이었던 만큼 인보이스와 계약서 등 모든 서류를 영문으로 옮겨가며 절차를 진행해야 해서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손이 많이 갔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신뢰를 보내주시며 계약을 마무리해 주신 한국 지사장님 덕분에 힘든 과정이라 느끼지 않고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이 마무리될 즈음, 지사장님께서 사무실 루프탑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어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한마디에 뿌듯함과 함께 무언가 제대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계약이었습니다.